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풍요로워지며 삶이 저절로 아름다워진다면 어딘들 가지 않을까 한다.그만큼 세계에는 역사적으로 문화 유산과 정신적 문명이 후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과 삶의 충전을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특히 음악과 미술,건축,철학 등으로 명성을 발휘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은 글의 한 컷의 사진과 글의 전개만 보고 읽노라면 마음이 가라앉고 불현듯 보따리 싸고 며칠이고 떠나 그곳의 바람과 공기,땅과 자연,사람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영세중립국 오스트리아는 작은 나라이지만 동서유럽의 중간지에 있어서인지 남성적인 느낌과 여성적인 느낌이 혼재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지만 오페라와 예술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과 활동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 글은 오스트리아 19세기 말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음악,미술,문학,오페라,공예,연극,철학,건축,심리학의 거장들의 삶과 당대의 시대적 상황,소소한 일상들이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사색에 잠기게 하며 누군가와 고즈넉하고 클래식한 카페에 앉아 당대 살았던 인물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합스부르크 왕조의 유물과 정신적 유산이 녹녹하게 남아 있는 오스트리아 빈은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하이든 등 음악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위인들이 빈을 대표하고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름도 낯선 지명이지만 열 군데를 여행하고 그곳에 얽힌 역사와 문화,전통,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잘 보여 주고 있다.벨베데레,제체시온,오페라,알베르티나,무지크레라인,박물관,막(MAX),시청 광장,하일리겐슈타트,휸데르트바서를 인물위주로 당대 인물이 활약상과 남긴 정신적 유산,비엔나만의 예술적인 건축 양식과 카페의 기능,실천적인 생태주의와 예술 관계 등이 잘 나타나 있다.빈은 음악과 미술,건축과 철학,문학과 심리학이 공존하고 해당분야의 인물과 인물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하며 '빈'만의 예술이라는 커다란 정신적 덩어리를 만들어 갔다고 생각한다.
전통과 예술을 중시하고 보존하고 있는 빈은 모든 것이 매력 덩어리로 다가온다.합스부르크 왕조의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빈에는 모든 분야가 하나의 유기체로 끈끈하게 얽혀져 있다.외양은 현대적이지만 빈 시민의 마음 속에는 역사의 전통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빈은 작고 조용하지만 위대한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고 보존해 나가려는 분위기에 압도되는거 같다.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장중하고도 웅혼의 기상이 넘치는 빈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규격화된 사회제도와 틀 안에서 살다보면 해야 할 일보다는 해서는 안될 금지사항이 너무 많다.특히 한국사회는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요소와 정신이 너무 많아 아직도 케쥬얼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갖추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하고 어른 앞에서는 고개를 돌려 조심스럽게 술을 마셔야 하며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엔 최고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먼저 숟가락을 집어서는 안된다 등등 정신적으로 규제를 하는 것이 참 많다.사회는 말할 나위도 없다.다만 예전보다는 제도와 규율이 나아지고 있지만 오랜 세월 정신적 지주로 내려온 전통예절 작법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거 같다.
20대 젊은 청춘이라면 사랑과 일,자유,낭만,예술 등 보고 만지고 느끼며 힘차고 자유스럽게 날개를 펼치고 바람이 불어오고 자신이 발닿는 대로 무한정 의지와 열정을 불사르고도 부족한 시기일 것이다.사회 제도권 안에서 안정된 경제생활과 올바른 가정과 자식들 훈육으로 정석을 살아가는 것이 흠은 아니지만 때론 자신의 숨겨진 끼를 발견하고 일탈된 삶을 누려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인생은 그리 길지 않기에 하고 싶고 할 수있을 때 마음껏 도전해 보면서 꿈과 희망을 이루어 가는 것이 자신의 참된 정체를 발견할 수가 있고 그 정체성이 하나 둘 모여 거대한 사회 조직을 이끌어 갈 수가 있기에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살이는 정해진 룰 즉,제도의 틀과 간섭에 얽매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사랑,일을 실패와 좌절을 달게 받으면서 내딛는 삶의 과정은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있다. 고생과 도전없는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은 삶은 쉽게 유혹되고 부러지기 쉬우며 단단한 생활을 할 수가 없다.적당한 공기,바람,물,햇빛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우주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을 광활한 대지 위에 주체가 되어 즐겁고 풍요로우며 행복한 삶을 위해 피끓는 청춘의 시기를 뚜렷하고 야무진 개성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먼훗날 후회없는 삶이 될지도 모른다.
다양한 분야,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는 칼럼니스트들이 모여 만든 청춘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창의력,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겸양지덕,진정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 등이 무엇인지를 새록새록 알려주고 있기에 가슴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다.특히 '슬픔도 고이면 단단해진다'는 말이 인상적이다.아버지를 잃고 편모 슬하에서 자란 시인의 청소년기는 밝고 힘찬 미래보다는 당장 먹고 살기 위한 생계의 몸부림이고 학교를 다 마치지 못한 배움에 대한 한(恨)이 시로 모든 것을 표출하고 향학의 꿈을 결국 이루어가는 도정이 감동스럽게 다가온다.모든 것을 다 지원해 주고도 여유가 넘치는 가정의 자식들은 부족한 것을 모르기에 슬픔과 좌절,갈망,응어리들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흔히 한국은 사(士)자 직업을 선호하지만 그 범주에 들어간다 해도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 직업세계도 인간과 인간이 먹이 사슬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소수만 살아 남고 다수는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그에 비하면 자신의 창의력과 개성을 살려 제도권과 틀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인으로 떳떳하고 당당한 1인 사업가 내지 프리랜서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비록 청춘은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보기 좋은 떡'이 반드시 맛까지 좋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고유한 색깔과 삶을 주체적으로 고통을 삶의 원형으로 삼아 진취적으로 살아간다면 사회 구성원들의 색깔과 개성들이 오색찬란하게 빛이 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