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이 하하하
집 앞은 환하게 내가 흐르고 뒤는 산이 포근하게 어머니마냥 감싸주는 곳에 살고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행복할거 같다.그만큼 산과 물이 인간에게 갖어다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오랜 세월 '풍수 사상'이 주는 보이지 않는 건강과 재물의 번창등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이었다.또한 사계에 따라 산의 모습은 제각각이었고 보면 볼수록 정겹고 기쁘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특히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에는 놀이기구가 마땅치 않아 뒷동산에 올라 호연지기도 기르고 너른 잔디밭 한 켠에서는 씨름도 하기도 했으며 겨울이 되면 땔감을 구하러 부모님과 함께 산 속 깊은 곳에 들어가 나무를 하면서 힘든 일을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며 미리 준비해 온 쌀과 국거리를 어머니께서 만드셔서 함께 먹던 기억도 새롭다.깊은 산 속이라 나무들도 울창하고 지저귀는 갖가지 새들의 합창과 고즈넉함과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잠깐 눈을 붙였던 낮잠은 꿀맛 같았다.
산업화와 도시 개발등으로 산허리가 깎이고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은 어디든 개발 이익으로 살풍경이 되어 버린 요즘의 산의 모습은 어릴 적 보고 자라던 산의 정겨움과 즐거움은 이젠 찾을 수가 없다.건강을 찾기 위해 등산과 산보를 하고 건강한 약수를 구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거 같다.개인의 건강을 찾고 무료한 시간에 말벗을 찾아 소일하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다만 개인 소유의 땅이 아닌데도 마음대로 구역을 정하여 채마를 재배하면서 독한 농약을 사용하기에 산의 수맥이 오염이 될 염려가 많고 산의 생태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자신의 땅이 아닌데도 버젓이 채마를 재배하는 배짱 두둑함도 모자라 CCTV까지 설치하여 자신이 재배한 채소를 서리해 갈까 감시하는 꼬락서니도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집 앞부터 사무실등이 거의가 감시체제인데 약수터 산까지 감시체제라는 생각에 살벌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뒷산이든 앞산이든 산에는 사람이 다니다 보니 길이 생기고 '성황당'이 있고 약수터가 있으며 가다가 땀이 흐르고 지치면 그늘에서 쉬었다 가는 쉼터가 뒷산과 앞산일텐데 갖은 자들의 이기심으로 산허리는 깎이고 온통 별장과 같은 빌라,단독주택이 들어서고 산이 갖고 있는 포근함과 싱그러움은 눈을 씻고 찾을 길이 없다.과연 없는 사람들이 그러한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다행히도 서울 근교의 신월동,궁동,작동이 교차하는 나즈막한 산에 백년약수터가 있어 물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끊이질 않고 같은 또래를 만나 적적함을 달래고 소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 그나마 사람 냄새가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젠 꿈 속에서만 내가 살던 앞산과 뒷산을 그려 보고 억지로라도 찾아가 본다.무미건조하고 시시하게만 느껴지던 그 때 그 시절이 어른이 된 지금은 산에 내게 안겨 주던 무한한 기쁨과 활력,호연지기의 장이 살아가는데 심신을 단련시켜 주었던 곳이 아니었나 싶다.그 때 함께 놀던 또래의 아이들은 이젠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사라진 조각
요즘 청소년을 둔 집안 아니,수험생을 둔 집안은 특히 분위기가 쥐 죽은듯 경건한(?) 분위기일 것이다.청소년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고 한 집안을 이끌어 갈 동량이기에 부모가 갖는 기대는 궂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짐작이 간다.그런데 청소년 역시 한창 성장하는 과정이고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이며 자칫 현실을 일탈하여 문제라도 일으킨다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일 것이다.긴장과 실망,상실과 좌절도 있을테지만 자식을 둔 부모는 어디까지나 책임과 희생으로 이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하고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인내를 갖고 청소년에게 계도해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어쩌면 이러한 것이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도 한다.
특목고니 과학고니 하여 중3을 둔 학부모는 어떻게든 남들이 알아주고 사회가 보장(?)해 주는 고교에 자식을 보내기 위해 온갖 교육 투자를 다한다.마치 수험생이 왕자가 되고 공주가 되고 부모는 충성스러운 후원자라도 되는냥.이 글의 주인공 유라와 중3인 오빠 상연,재희,경준등이 등장하며 중3 오빠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에 재희가 끼어 들고 성폭행의 당사자가 유라의 오빠(상연)이라고 단정 지으며 유라의 집안은 폭풍이 불어 닥친다.유라는 대공원에서 사자를 관람하고 나오며 오빠가 재희와 키스하는 장면,재희가 병원으로 가는 장면,오빠의 도서대출등을 알아보면서 오빠가 재희와 썸씽이 있었으리라 추측하며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퍼즐을 풀어내듯 한 조각 한 조각 맞춰 나가지만 정답은 없는거 같다.
유라는 오빠에 대한 열성적인 학업 지원으로 사랑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오빠의 업보를 매꿔주기 위해 대신 식사 봉사반에도 가고 요양원에 가서 병자의 몸을 씻겨 주는등 나름대로 사회성을 함양해 나간다.오빠 상연이는 과연 재희에게 성폭행을 했는지는 모르지만(정황상으론 성폭력의 개연성은 있지만) 자책감에 못이겨 집을 뛰쳐 나가고 음식점에선 동을 부리는등 모범생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다.
술을 함께 마시고 놀던 학생회장(김민)은 남보기 부끄러워 해외로 도피유학을 가게 되고 학교는 문제의 파급성을 우려해 쉬쉬하지만 정작 유라의 집안만 기나긴 상처와 후회만 남을거 같다.유라가 본 오빠의 진실 찾기와 청소년들을 공부에만 매달아 놓기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못이겨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고 동량이다.무엇은 해야 되고 무엇은 안된다는 이분법적 발상과 취지는 좋지 않은거 같다.건전하고 도를 넘지 않는 범위라면 허용을 하고 어떠한 삶이 행복으로 가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인적인 교육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유라'가 부모님으로부터 못받은 사랑을 되찾고 오빠 상연이는 평정심과 일상을 되찾아 가기를 바래본다.
하버드 인텔리전스
전세계적인 석학하면 하버드대가 떠오르고 그곳을 나온 인재들은 뭔가 다른 두뇌와 사고,행동법이 있을거라는 선입견이 강하다.그만큼 하버드대가 갖고 있는 인재배출과 프라이드 의식,각분야에서 활발한 활동과 높은 명성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다만 그들이 부모의 멋진 유전자를 타고 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고 저자가 만난 100인의 하버드출신들과의 인터뷰와 이 글에 실린 대표적인 기업가 3인의 창업에서 성공까지의 수많은 역경과 좌절,기쁨과 환희가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심도있게 읽어 갔다.
HBS(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인 마크,말라,크리스는 모두가 태어난 환경과 갖고 있는 체질,성향은 다르지만 그들이 이루려 했던 초기 사업구상과 사업계획,자본금,사업 파트너,지속적인 성장가능성 타진,끈기와 열정,고객과의 신뢰,(마음 속에 살아있는)야망등이 오늘날 그들이 존재할 수가 있었고 자수성가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물론 개인의 힘으로는 어려웠겠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사업에 대한 절대적인 끈기와 열정,기회의 발전,독특한 문제해결 방식,인맥의 적절한 활용,리스크 관리,리더십을 십분 활용했던 것이리라.
핫잡스 즉 구인구직 광고업계에서 빛을 발휘한 마크,화장품 업계에서 우뚝 솓은 말라,벤처기업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크리스는 HBS출신이라는 공통점과 더욱 중요한 기업인으로서 갖어야 할 덕목 10가지가 진부하게 들리지만 평범한 나에게는 꼭 실천해야 나가야 사항이라고 다시 한 번 추스려본다.즉,확고한 신념,해결책 모색,심사숙고,인맥 형성,자신을 믿고 대담하게 도전하기,위험 관리,리더십 양성,영업법 체득,끈기,도전 정신을 엔조이하라등이다.소심한 내게는 배워야 하고 실천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절감한다.
무역회사 출신에서 구인광고업계에 손을 댄 마크,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HBS를 졸업하고 적극적인 사업가로 변신한 말라,해군 출신으로 인맥이 탄탄한 크리스는 온오프 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활동과 사업 파트너와의 의사조율 형성과정,회사가 성장할 때 군살을 빼야 하는 감원 조치,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 손을 떼고(기회 발견) 다른 사업으로 이전하는 기민성,벤치마킹,사업 파트너(사내 커플)와의 찰떡같은 사업 궁합,기업가로서의 카리스마,사업 운등이 구인광고업계,화장품 업계,벤처기업계에서 성공한 인물로 선정하고 있다.
상기 3인의 사업 인생기를 숙독하면서 불현듯 재벌가 집안이나 돈 많은 거부 집안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멋진 사업계획,시대의 흐름, 인맥,끈기,열정,긍정적인 마인드,고객과의 신뢰 형성을 중점으로 삼아 개척해 나간다면 '뿌린 만큼 거둘 수가 있다'는 믿음을 갖어 본다.